![하나생명이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앞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KB라이프, 신한라이프와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506/652602_569522_141.jpg)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하나생명이 초고령화시대에 맞춘 헬스케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니어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요양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에 이어 하나생명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요양 자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킨 이후 7개월 만에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생명은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요양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요양 시설 등 노인복지 시설 운영 역량 확보와 토털 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의 초대 수장은 황효구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황 대표는 1994년에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글로벌사업 본부장을 거쳐 글로벌 그룹장을 지냈다.
하나생명은 황 대표가 장기간 글로벌 사업 업무를 담당하면서 해외 사정에 밝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신사업에 적합한 인사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의 요양사업은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금융공익재단이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하나케어센터 운영 경험에 바탕을 둔다.
하나케어센터는 금융권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요양 시설이다. 하나생명은 해당 시설이 어르신에 대한 세심한 케어와 체계적인 인력 관리 시스템 등을 갖췄다고 밝혔다.
하나생명은 그룹 내 요양시설 운영 경험을 표준 모델로 삼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시설 운영 방식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요양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생명이 이처럼 요양사업 진출에 나선 이유는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하고 시니어 세대가 필요로 하는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서다.
하나생명은 현재 대기율이 높은 도심지역에 요양시설 설립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재가 요양, 서비스형 시니어 주거 사업을 차례로 검토할 예정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시니어 자산관리에서 건강에 대한 고려가 빠질 수 없다"라며 "건강의 변화와 질병 발생 가능성은 생애 주기별 자산관리를 계획하는데 큰 변수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요양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보험사는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다. KB라이프는 요양시설과 디지털 플랫폼 등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시니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그룹 시니어 케어 사업의 중심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적이다.
신한라이프는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시니어 시장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국내 시니어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기 위해 요양·주거·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선 후보 시절 제시했던 '간병비 급여화' 정책이 시니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요양병원은 이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높은 비용이 진입 장벽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고급화된 서비스와 세부적인 영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 보험사들이 이를 공략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간병비 급여화를 통해 요양병원에 대한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면 관련 시장이 활성화돼 새로운 니즈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