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영끌 차입매수' 꼼수, 홈플러스 이어 고려아연서도 똑같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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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의 '영끌 차입매수' 꼼수, 홈플러스 이어 고려아연서도 똑같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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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비롯해 상당수 인수기업을 망친 차입매수(LBO) 방식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에도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해 9월 이래 이달까지 7개월간 MBK가 고려아연 지분 취득에 투입한 자금1조6000억원 중 1조2000억원가량이 NH투자증권에서 빌린 차입금으로 확인된 것이다.

빚 부담을 홈플러스로 떠넘겨 사업경쟁력 약화와 법정관리를 초래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상환만기가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차환)이 난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더라도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릴 거란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평판 리스크와 맞물려 출자자(LP)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로 인해 펀드 자금을 투입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담당하는 6호 펀드의 국내 출자자인 연기금들이 잇따라 적대적M&A에 대한 자금 사용을 금지하면서 MBK측이 사면초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무리한 차입매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의 실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추진하면서 지분 매입에 쓴 자금 1조5657억원 중 75%인 1조1775억원을 금융권 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구사한 차입매수와 동일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드러났던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관련 대출 등에 대한 적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에 7조2000억원을 투입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70%)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대금을 확보했다. 차입금 상환 부담은 고스란히 피인수기업 홈플러스의 몫이 된 것이다.

이후 MBK는 빚을 갚기 위해 홈플러스가 보유한 핵심점포 등 부동산을 대거 처분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원리금을 받아내는데 주력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사업 경쟁력 약화 및 기업회생에 직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해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이 MBK의 지배를 받게 될 경우 홈플러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홈플러스의 상황은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장기적 투자 일부를 축소하거나 특정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지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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