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외국인 근로자 500여명이 지난 16일 조선산업 맞춤형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인 'HD 토픽' 시험에 응시했다.[사진=HD현대중공업]](/news/photo/202503/637148_552860_4819.jpg)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근로자에 현장 관리직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어 능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6일 울산 본사 사내 뿌리아카데미관에서 원하청 소속 외국인 근로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HD TOPIC(Test Of Korean for Practical Industrial Communication)'을 잔행했다고 밝혔다.
HD 토픽은 일상생활 소통 중심인 기존 공인 한국어 능력 평가를 넘어, 조선 산업 현장 실무에서 필요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대학교 등과 협업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안전·보건 용어 중심의 시험인 HD 토픽을 지난해 9월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울산조선소 내 원하청 외국인 근로자를 상대로 처음 시행했고, 이번에 두 번째 시험을 실시했다.
기존의 공인 한국어 능력 평가는 일상생활 소통 중심의 시험으로, 조선 산업 현장의 실무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HD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HD 토픽은 현장 실무에서 요구되는 의사소통 능력을 읽기·말하기·듣기 영역으로 나눠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총 5단계 등급(S·A·B·C·D)으로 나뉜다. 시험은 매월 1회 주말에 실시하며,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수시 시험도 병행한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실무적 의사소통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 업무의 효율성과 안전성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평가 결과에 따라 각종 혜택을 제공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학습 의욕을 높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A등급 이상을 받은 근로자에게는 현장 관리직으로 선임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며, B등급 이상을 받은 근로자들에게는 운전수․신호수 등 한국어 소통 능력이 필수인 사내 자격 취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D TOPIC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인재들이 현장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