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국회 홈플러스 현안 질의 '불출석' 통보
상태바
김병주 MBK 회장, 국회 홈플러스 현안 질의 '불출석' 통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 투자 완료된 회사 경영에 관여 안 해…충실한 답변 어려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이하 MBK) 회장이 국회의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하기로 했다.

김병주 회장은 해당 기간 해외 출장이 있고, 이미 투자가 완료된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충실한 답변이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15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열릴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 관련 증인 채택의 건을 의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서면에서 "저는 홈플러스 관련 사안에 대한 위원회의 관심이 크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라면서도 "부득이 회의에 출석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MBK의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각자대표)가 위원회가 궁금해하는 제반 사항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만일 현안질의 과정에서 충분한 답변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차후에라도 서면 제출 등의 방법으로 위원회의 질의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홈플러스 관련 사안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홈플러스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계되신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오는 17일부터 19일가지 중국 상하이와 홍콩 출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여야 합의로 의결된 증인 명단에는 김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 5명이 포함됐다.

한편 MBK는 국내 및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영사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오랜 경영난 끝에 이달 초 기업회생을 신청해 법원의 개시 결정을 받았다.

MBK는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며 전격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결과적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재계와 정계에서는 MBK가 소유주 책임을 회피하고 투자 손실만 막고자 무리하게 회생을 택했고, 홈플러스의 매장과 사업부를 마구 매각해 약탈적 경영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른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뒤 납품대금 등 상거래로 발생하는 채권을 먼저 변제한다고 밝혔으나, 입점 상인 사이에서는 대금 연체를 둘러싼 불안감이 여전하고 회사의 금융권 부채는 1조4000억원이 넘는다.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바로 전까지 어음과 단기채권을 발행했고 이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에까지 유통돼 투자 피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