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미스터비스트도 앓는 '크론병'…셀트리온 등 치료제 개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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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미스터비스트도 앓는 '크론병'…셀트리온 등 치료제 개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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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비스트 유튜브 동영상 섬네일
미스터비스트 유튜브 동영상 섬네일 [출처=유튜브 채널 미스터비스트]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최근 '구독자 수 세계 1위' 유튜버인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크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가면역질환과 관련 치료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을 비롯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크론병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크론병 치료제의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관련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크론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95억 달러(한화 약 12조원)에서 오는 2033년 약 150억 달러(약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론병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소화관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말한다. 의학계에서는 난치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이며 특히 10~20대 등 젊은 연령층이 1~2개월 이상 복통과 설사가 지속되면 크론병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미스터비스트는 최근 영국 기업가 스티븐 바틀렛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이어리 오브 어 CEO'에서 어린 시절부터 크론병을 앓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15세 때 체중이 86㎏에서 63㎏까지 줄었다고 한다.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환경·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 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의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의학계는 근본적으로 병을 없애긴 어려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해기를 잘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셀트리온 램시마 SC
셀트리온 램시마 SC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크론병 치료 옵션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총 4개의 관련 질환 치료제를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지난해 연 매출의 35.6%에 달하는 1조2680억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국내에서는 연간 전 세계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통칭한다.

램시마는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바이오시밀러 형태로 개발한 치료제다. 크론병을 비롯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된다.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재탄생시킨 '램시마SC'도 주목할 부분이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만 존재하던 기존 치료제에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레미케이드는 IV 방식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램시마SC와 같은 피하주사 제형은 자가 투여가 가능해 환자 편의성이 높다. 무엇보다 바이오시밀러로서 오리지널 약물 대비 가격 부담이 적다.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판매 중이다. 

실제 크론병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A씨(38)는 "현재 레미케이드를 사용 중인데 급하게 약이 필요할 때 근처 병원에서 처방받거나 구하는 게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정맥주사는 병원에서 맞아야 해 불편하고 2달 간격으로 내원하고 있어 번거롭다"고 말했다. 

소장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 B씨(25) 역시 치료제 접근성과 편의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복용 중인 정제형 약물은 신약이라 특정 약국에서만 구할 수 있고 산정 특례를 받아도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는 만큼 가격 부담이 적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지난 25일 마케팅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미국에 출시했다. 유럽에 이은 2번째 해외 시장 진출이다. 한국에서는 '에피즈텍'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오리지널 약물과 비교해 효능이 유사하면서도 경제성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치료제를 향한 환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개발 트렌드가 정맥주사 제형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현재까지도 관련 치료제의 연구와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환자분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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