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까지 삼킨 편의점…백화점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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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까지 삼킨 편의점…백화점 '맹추격'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2월 1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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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간편한 먹거리 중심에서 패션·뷰티 제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젊은 세대의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이러한 성장 추세라면 전통의 강자인 '백화점'을 곧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다. 오프라인 채널 1위인 백화점(17.4%)과의 격차는 단 0.1%p에 불과하다. 편의점은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첫 2위에 오른 뒤, 매년 격차를 좁히며 '왕좌'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편의점이 백화점을 위협할 만큼 '체급'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엔 '압도적인 점포 수'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65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950명당 매장 1개 꼴로, 일본보다 약 2.2배 높은 밀도다.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을 비롯해 트렌디함과 가성비를 고루 갖춘 상품을 통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부터 밤 티라미수는 물론 올해 수건 케이크, 벽돌 케이크 등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이 바로 '편의점'이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화제가 된 셰프들과의 협업 제품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화제를 독식하기도 했다. 

고물가로 인한 '짠물 소비'가 확대되자 초가성비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올해 초부터 1000원 이하 초가성비 상품을 선보였는데, △880 육개장 라면 100만개 △990 딸기 및 초코우유 200만개 △990 스낵 90만개 △990 채소 20만개 등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식품을 넘어 가성비 화장품과 의류 등 패션·뷰티 카테고리로도 취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 

GS25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에 나선다.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들여와 전국 1만8000여개 GS25 매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2일 GS25는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 이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GS25 전용 라인업 상품이다. 재킷,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양말 등 총 12종 상품이 출시되며, 이 상품은 '무신사' 전용 매대로 구성돼 오프라인 GS25 매장에서 상시 판매된다. 

GS25는 앞서 선크림, 세럼, 수분크림 등 기초화장품 6종을 연이어 출시, 가성비와 편의성을 갖춘 실속형 화장품을 선보인바 있다. 앞으로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뷰티 전반에 걸쳐 관련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CU 역시 소규격 가성비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함께 내놓은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3만개가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립틴트, 립글로스 등 색조 전용 화장품도 선보였다. 

관련 상품 매출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뷰티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U의 연도별 화장품 매출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2024년 16.5%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패션·뷰티 특화 점포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오픈했다. 이후 미래형 매장으로 선보인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에도 패션·뷰티 코너를 구성해 30여종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압도적인 오프라인 점포 수에 기반한 촘촘한 편의점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패션·뷰티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으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근거리 생활 플랫폼으로 일상에 자리매김한 편의점이 차별화된 쇼핑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젊은 층의 소비 수요는 더욱 빠르게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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