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금 수요 '폭발'…골드바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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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금 수요 '폭발'…골드바 '동났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2월 13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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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금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한동안 금값 급등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값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34.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초로 29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연초 대비 10% 이상, 전년 대비 무려 40%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 물가가 치솟고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폭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값 랠리가 이어지면서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최근 1년간 국제 금값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뉴욕상품거래소의 최근 1년간 국제 금값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이 정도 추세라면 3000달러 선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값이 급등한 데 대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 경우 금 가격은 많이 오른 만큼 더 가파르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경제 변동성이 커진 만큼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두 달간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실질금리 상승을 초래했다는 점은 금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는 장기 금리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를 모두 상승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이 금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여파로 한국조폐공사와 시중은행 등은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골드바는 LS MnM, 고려아연 등 금속제련회사가 동 광석으로부터 구리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원재료에 함유된 금을 정제해 만든다. 이때 동 광석의 금 함유량이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금 수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한국조폐공사 운영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13개 위탁 판매 금융사(KB국민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우리은행·수협은행·iM뱅크·광주은행·전북은행·기업은행·미래에셋대우증권·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우정사업본부)에게 골드바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대폭 증가해 시장서 금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다방면의 금 원자재 소싱 노력으로 타업체 대비 최근까지 골드바를 판매해왔지만 급등하는 수요에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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