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불법수사이지만 유혈사태 막으려 공수처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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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불법수사이지만 유혈사태 막으려 공수처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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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집행 후 입장 발표…"이 나라 법이 모두 무너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수처 출석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수처 출석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집행되기에 앞서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실을 통해 미리 녹화해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영상 메시지에서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들이(공수처·경찰)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 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지만 출석에 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라며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난해 12월 14일 영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3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대국민 담화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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