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KB라이프생명이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 요양사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시니어 라이프케어 연구'에 나섰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요양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생보사들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시니어 요양·돌봄과 하우징 관점의 요양서비스 개선 연구를 위해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증적·심층적인 연구 결과를 제공받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증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시니어 요양사업 전반에서 학문적 기반을 확보하며 시니어 고객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B라이프생명은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해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서울 위례·서초 빌리지 요양시설과 종로구 평창카운티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요양사업의 시장잠재력에 집중해 내년까지 요양시설 3개소를 추가로 개소하는 등 요양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이 이처럼 요양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상품수요가 상승하는 속도에 비해 관련 서비스 공급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빠르게 진입할수록 시장 선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에 20%에 육박하는 수치로 65세 인구 비중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시니어 삶 전반에 대한 라이프케어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복합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번 서울대학교와 산학공동 연구를 통해 치매에 대한 돌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시니어의 다양한 니즈를 기반으로 요양 서비스와 인프라 환경에 대한 표준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시니어가 존엄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자회사를 설립하고 요양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하고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로 출범하며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차별화된 시니어 주거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와 시니어 공간 연구계약 협약식을 개회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신경건축학을 시니어 공간 디자인에 적용할 방침이다.
하나생명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요양전문 자회사의 운영철학과 설립 배경 및 우선순위, 사업 로드맵, 기대효과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은 자회사 형태의 신사업을 통해 고령화와 신노년층 등장에 따른 새로운 수요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라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80~90세에 진입해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노년층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 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