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 흔드는 '정치적 올바름'…국내 게임사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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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 시장 흔드는 '정치적 올바름'…국내 게임사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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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코드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글로벌 게임 시장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으로 인해 뜨겁다. 해외 게임사들이 무분별하게 미형 캐릭터를 배척하자 게이머들은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형 캐릭터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게 PC 사상 논란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지난 4일 공지 사항을 통해 신작 라이브 서비스 슈팅 게임 '콘코드'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를 중단하고, 플레이스테이션 5(PS 5)와 PC 플랫폼에서 게임을 구매한 이용자에게 전액 환불 소식을 전했다. 사실상 서비스 종료인 것이다.

이 게임은 경쟁 게임들에 비해 부족한 게임성,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 디자인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소니는 콘코드의 오프라인 전환에 대해 출시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콘코드의 실패 원인으로 PC 사상으로 인한 못난 캐릭터 디자인을 지적하고 있다.

콘코드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Assassin's Creed: Shadows)'가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배경에 사무라이 캐릭터임에도 '흑인'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해당 논란은 '동양인 차별'로 시작됐지만 결국 정치적 올바름이 기원이다.

라이엇 게임즈와 블리자드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양사의 게임에는 '동성애' 기반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특히 블리자드는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어 오버워치를 출시할 때부터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문제는 캐릭터를 처음 공개할 당시 없었던 동성애 설정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이 게임 업계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전 세계 게이머들은 게임에 접목된 PC 사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화·예술에 사상을 강요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사진=시프트업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출시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미형 캐릭터'가 거론되는 만큼 해당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 5 단독 출시였음에도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퍼스트 디센던트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스팀 외에 넥슨 계정과 콘솔 플랫폼 이용자까지 합산하면 약 5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PC 사상 논란이 있어왔다"며 "PC 사상이 단순히 미형 캐릭터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지만,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주로 미형 캐릭터에 대한 무분별한 배제가 화두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면 글로벌 진출에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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