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리단길 3탄 '우이락 고추튀김'도 목표 200% 달성
버거 답지 않은 '무근본 마케팅'에도 '잘파세대' 열광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의 '무근본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보통 햄버거 브랜드에서는 내놓지 않을 법한 '이색 메뉴'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 올해 신제품들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리아는 약 45년의 전통을 가진 국내 최초의 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그러나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 '빅맥'나 버거킹 '와퍼'처럼 시그니처로 내세울 만한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리아를 '햄버거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리아는 이러한 의문에 반박하기보다 스스로 즐기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햄버거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변주에 도전하는 '무근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버거를 출시하되, '유니크&펀(Unique&Fun)'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취지에 맞춰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리아의 무근본 마케팅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정식 메뉴로 선보인 '전주비빔라이스 버거'와 '왕돈까스 버거' 출시가 무근본 메뉴 열풍에 도화선이 됐다.
전주비빔라이스 버거는 출시 이후 한 달간 누적 판매량 80만개 이상 판매됐다. 왕돈까스 버거 역시 출시 2주만에 55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한달 누적 판매량 약 80만개를 기록했다. 두 제품의 한달 누적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지난 5월 선보인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도 잭팟을 터뜨렸다.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는 기존 오징어버거에 오징어 통다리 튀김을 한층 더 올린 이색적인 외형이 돋보이는 메뉴다.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는 출시 당일 판매량 약 30만개로, 당초 목표치보다 300%가량 더 팔려나갔다. 게다가 출시 이후 약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왕돈까스 버거의 2주 누적 판매량인 55만개 대비 약 27% 높은 수치로, 올해 선보인 한정 신메뉴 중 단일 기간 누적 판매량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초에는 일부 매장에서 원재료 재고 소진으로 인한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리아는 원재료 확보를 위해 판매를 중단했다가, 약 2주 뒤인 지난달 24일부터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판매를 재개했다.
현재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는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매운맛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매운맛'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를 2개월가량 한정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지속적인 고객 수요에 판매 운영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인 만큼, 현재 매장 별 재고가 소진되면 그대로 판매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의 이색 메뉴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독창적 개발력'과 '철저한 개발 과정' 덕분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버거를 개발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고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구매심리를 자아낼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아이데이션(아이디어 생산) 과정을 꼭 거친다.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최종 시연된 메뉴는 원재료 소싱, 영업점 조리 과정 적합 여부, 사전 테스트 판매를 통한 고객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최종 출시하게 된다.
![롯리단길 3탄 서울편 '우이락 고추튀김'. [사진 = 롯데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news/photo/202407/600492_513449_1010.jpg)
롯데리아가 지역상생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롯리단길 프로젝트'도 대박 행진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부터 각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한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지역 상권 홍보 △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판로 지원 등을 위해서다. 해당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롯데리아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데이터로도 입증된 '찐' 맛집을 롯리단길 프로젝트 협업 파트너로 선정하고 있다.
우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난 맛집은 물론, 타깃층이 가장 많이 결제하는 맛집, 네비게이션 도착지로 많이 검색하는 맛집 등을 탐색해 최대한 트렌디한 곳을 후보로 선정한다. 이후 담당자가 해당 맛집을 실제로 방문해 실제 방문 고객 수, 웨이팅 여부, 주 방문 고객 연령대, 실제 고객들의 평가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며 시장조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지역 맛집과 협업 여부를 결정한 이후에는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얼만큼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며 개발을 진행한다. 최대한 현지 메뉴와 동일한 퀄리티를 구현해 고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앞서 선보인 1탄 '청주 매운만두'와 2탄 '부산 깡돼후 돼지후라이드'는 각각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어 지난달 출시한 3탄 '우이락 고추튀김'은 출시 4일간 목표 대비 약 200%를 달성하며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색 버거와 롯리단길 사이드 메뉴가 사이좋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롯데리아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리아는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 버거'를 바탕으로 색다른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개발 단계로 자세한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향후에도 롯데리아만의 색깔을 담은 다양한 메뉴 출시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