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다음달 11일부터 우유 원유 가격을 새롭게 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원유기본가격을 조정하는 협상 소위원회를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통계청이 지난 30일 우유 생산비가 L당 약 1003원으로 전년 대비 4.6% 상승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이번 협상을 시작하게 됐다.
원유가격은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함께 반영해 결정한다. 이에 따라 생산비 상승과 함께 음용유 사용량은 2% 줄어든 상황을 반영해 생산비 상승분(L당 44.14원)의 0~60%인 L당 0~26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인상폭을 논의해 음용유 기준 가격을 L당 88원 올렸다.
올해부터는 2025년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을 조정하는 협상도 처음으로 진행한다.
유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급하는 음용유 공급 과잉시 그 물량을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늘릴 수 있다.
지난해 음용유 과잉량이 5%를 초과함에 따라 이번 원유량 협상의 음용유 감축 범위는 9112톤~2만7337톤이다. 음용유 과잉량은 낙농진흥회가 '2023년 전국의 원유 생산·구매·사용 실적을 반영해 산출했다.
낙농진흥회는 이사 7인으로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11일 첫 협상을 시작하며, 6월 한 달 동안 운영한다. 다만 협상에 진척이 없는 경우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협상 결과는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원유기본가격은 올해 8월, 원유량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엄중한 물가 상황을 감안해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기본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