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현상이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처분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반면 외식 및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에 달했다. 가공식품(2.2%) 또한 1.6배 수준이다.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분기째 이어졌다.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품목은 37개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햄버거가 6.4%로 가장 높았고 △비빔밥(6.2%%) △김밥(6.0%) △냉면(5.9%) △오리고리(외식·5.8%) △떡볶이(5.7%) △도시락(5.7%) △치킨(5.2%) 등이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44개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설탕과 소금은 각각 20.1%, 20.0%에 달했고, △스프(11.7%) △초콜릿(11.7%) △아이스크림(10.9%) △당면(10.1%) 등 10%를 상회하는 품목도 다수였다.
1분기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10.4%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7.5배를 기록하는 등 외식, 가공식품 보다 가격 부담이 더 컸다.
특히 과실 물가 상승률이 36.4%에 달했는데, 사과와 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71.9%, 63.1%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52.0배, 45.7배였다.
2분기에도 김밥을 비롯해 치킨·햄버거·조미김·빼빼로 등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