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석 달에 '생활고'…의협, 1천646명 생활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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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석 달에 '생활고'…의협, 1천646명 생활비 지원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2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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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일부는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뛰기도"
"복귀해도 비난 안 해…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 있어"

 

장기화되는 의정갈등…전문의 취득 차질 우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석 달이 넘어가며 '생활고'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 인원이 21일 기준 1천646명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과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생계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이들에게 100만원(1인 1회)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의협 측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전공의가 소득을 얻을 길이 없어 일용직을 전전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나가는 등 전공의들이 현 사태 장기화로 생계유지의 한계에 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그간 많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긴급생계지원금 외에도 보건의료정책 개선책을 듣는 '전공의 대상 수기 공모 사업'을 진행해 선정된 전공의들에게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의사회와 학회 등에는 "선배 의사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직서 미처리로 인해 일반의로서 개업이나 취업이 막힌 전공의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한 사직 전공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사태 처음부터 생겼고, 이들은 지인을 통해서 의사 직군이 아닌 일을 구했다"며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서 이런 일자리가 (임금을) 더 높게 쳐준다"고 덧붙였다.

사직서를 낸 한 전임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며 "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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