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소득 증가세에도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른 결과다.
올해 초 대기업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가구 소득 감소세를 견인했다.
◇ 가구 실질소득 감소 전환…"물가만큼 소득 못 늘어"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12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3.9%)보다 크게 둔화했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329만1천원)이 1.1%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가계 근로소득은 지난해 대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사업소득(87만5천원)은 임대소득 증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농업소득 증대 등 영향으로 8.9% 늘었다. 이전소득(81만8천원)도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부모급여 확대 등으로 5.8% 증가했다.
명목소득 증가에도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1분기 기준 2021년(-1.0%)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실질 근로소득은 3.9%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물가만큼 소득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가구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커지며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늘고 있다. 편의점마다 양이 푸짐한 '가성비' 도시락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도 불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도시락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