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제로슈거 소주, 일반 소주와 당류·열량 큰 차이 없어"
상태바
소비자원 "제로슈거 소주, 일반 소주와 당류·열량 큰 차이 없어"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02일 10시 0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제로슈거' 콘셉트를 내세운 소주 제품들의 열량·당류가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5개 제로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당류가 표시대로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비교군인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식품 100ml당 열량이 4kcal 미만일 때와 당류 0.5g 미만일 때 각각 무열량·무당류 강조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를 고려하면 열량 차이도 크지 않았다.

제로슈거 소주 열량은 일반 소주에 비해 100ml당 최소 2.85%(2.60kcal)에서 최대 13.87%(14.70kcal)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코올이 100ml당 최소 0.5도(2.77kcal)에서 최대 2.6도(14.38kcal) 낮기 때문인 것으로, 당류 차이가 소주 열량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소비자원 측은 설명했다.

그럼나 소비자원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소비자의 68.6%는 제로슈거 소주 열량이 일반 소주와 비교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응답해, 실제와 괴리가 컸다.

소주와 달리 '제로' 음료의 경우 제값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슈거·칼로리라고 광고하는 음료 20개 제품의 경우 일반 음료와 비교해 열량은 100ml당 평균 39.83kcal(98.14%), 당류는 평균 9.89g(99.36%) 낮아 열량과 당류 감소 효과가 컸다.

아룰러 소비자원은 비알코올 맥주의 '0.0' 표시가 소비자 오인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표시기준은 음료의 알코올 함유 여부에 따라 알코올 0%는 '무알코올', 1% 미만은 '비알코올'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57.2%(1144명)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52.3%(1045명)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에는 '0.00' 표시가 쓰이고 있는데, 소비자의 83.0%(1660명)가 두 표시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자가 비알코올 맥주를 알코올이 없는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더욱 큰 셈이다.

이에 소비자의 92.4%는 '0.0', '0.00' 표시를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 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유관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