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올해 3분기 지방 3대 금융지주 중 BNK의 실적이 하락했으며 JB와 DGB가 호실적을 기록해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31일 공시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JB금융은 3분기 누적 4934억원을, DGB금융지주는 4247억원을 거뒀다.
BNK금융의 경우 은행 부문은 비슷했으나 비은행 부문의 실적 하락이 그룹의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비은행 부분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1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BNK의 3분기 누적 순익인 6570억원은 전년에 비해 9.7% 줄어든 수치다. 올 3분기 순이익도 2043억원을 기록해 작년 3분기(2451억원)에 비해 16.6% 감소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산은행은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3930억원을, 경남은행은 5.8% 증가한 2317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비은행 부문에서 BNK캐피탈이 전년 동기 대비 35.7%가 줄어든 1027억원을, BNK투자증권도 74.5% 줄어든 1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BNK저축은행도 83% 감소한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BNK자산운용은 집합투자증권과 전환사채평가이익 증가로 인해 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JB금융은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673억원을 기록했는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4934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광주은행은 5.6% 증가한 2151억원을, 전북은행은 0.1% 증가한 1596억원의 순익을 얻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JB우리캐피탈은 1487억원을, JB자산운용은 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도 전년 동기에 대비해 10.5% 증가한 253억원의 순익을 냈다.
J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여건에서도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24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DGB대구은행이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5.6% 증가한 3479억원을, DGB생명은 550억원, DGB캐피탈은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DG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기관리에 집중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3대 지방 금융지주의 3분기 연체율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영향 등으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BNK금융에 대해 "부산은행 위주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그룹 연체율은 0.58%로 전분기대비 5bp 상승해 경상 충당금전입액이 완만하게 내년 상반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적정 성장과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을 통한 적정 연체율 및 대손율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JB금융에 대해 "4분기 전북은행의 경우 조달비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룹의 대손율과 연체율 모두 상회하며 건전성 악화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부실채권 발생비율은 전북은행은 상반기 대비 하락했으나 광주은행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높은 중금리대출 비중 등을 감안하면 대손비용 상승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DGB에 대해서는 "DGB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에 이어 대손부담이 높게 유지되었으나 큰 폭의 이자이익 증가와 안정적 판관비 감소로 안정적 이익력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조달비용 상승추세로 향후 NIM은 둔화 가능성이 높고 비우호적 경기여건과 자본비율 관리 필요성 감안시 대출성장률 또한 추가로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