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198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농심 라면은 간편하게 조히래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가 신라면 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미국 내 다양한 미디어의 호평을 받으며 시장 내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농심 라면 평가는 물론, 일반인이 다양한 토핑으로 신라면을 즐기는 SNS 콘텐츠도 대폭 늘어났다.
농심 라면의 인기로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되면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서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심의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4억9000만달러다. 2030년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