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로 간 '롯데물산', 글로벌 부동산 디벨로퍼로 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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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로 간 '롯데물산', 글로벌 부동산 디벨로퍼로 진화하나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0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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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롯데물산이 그룹 내 부동산 자산을 맡아 가치를 끌어올리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잠실 월드타워 완공과 분양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타워몰 입점업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 부동산 자산관리 효율화를 넘어 글로벌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은 지난달 기존 호텔군 HQ에서 롯데지주 산하로 소속이 변경됐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그룹 내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부동산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몰 완공 및 운영과 타워 내 오피스와 레지던스 분양·임대에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유사한 사업군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호텔군 HQ에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2021년 롯데자산개발의 자산관리사업을 인수하면서 관리해야 할 부동산 자산이 늘고, 롯데월드타워 내 오피스와 레지던스 분양·임대도 마무리됐다. 이에 지주 산하로 소속을 옮김으로써 그룹 전반에 걸쳐 부동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롯데그룹 내에서 HQ에 소속되지 않은 계열사는 롯데물산 외에도 롯데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정보통신, 대홍기획 등이 있다.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헬스케어 등도 롯데지주 산하에 소속돼 있다.

앞으로 롯데물산은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전체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리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그룹 내 부동산 자산들을 계열사별로 관리하다 보니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웠고, 각 계열사가 보유한 부지나 건물들을 그룹 차원에서 묶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그간 허가나 용도변경 절차가 복잡하고 소유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묵혀뒀던 지주나 계열사 소유의 '알짜' 부지들의 개발에 나서 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일각선 벌써부터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등 몇몇 부지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임대 수익 정도로 만족하던 기존 건물들의 활용도도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센터 하노이
롯데센터 하노이

롯데그룹의 해외 복합몰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실제 롯데물산은 최근 롯데그룹이 낙점한 새로운 글로벌 사업 근거지인 베트남으로 부동산 사업을 확장 중이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코랄리스(CORALIS S.A.) 지분 77.5%를 인수해 베트남 랜드마크인 '롯데센터 하노이'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지상 65층, 지하 5층의 초고층 빌딩으로, 롯데월드타워와 유사하게 백화점, 오피스, 레지던스, 호텔,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의 지난해 추정 매출은 약 9000억동(약 488억원)에 달하며, 오피스와 레지던스 입주율도 95%가 넘었다.

베트남 부동산 관리 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오는 8월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롯데몰 하노이의 자산관리 사업도 롯데물산이 담당한다.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그룹 내 부동산 자산관리 역량이 효율화·고도화될수록 수익성이 제고되고 현금 흐름이 원활해지기 마련"이라며 "롯데물산은 지금도 롯데월드타워·몰 임대 수익으로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룹 전체의 자금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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