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로 '건설 명가' 재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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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로 '건설 명가' 재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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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건설현장 곳곳을 직접 방문하며 소통을 중시하는 '현장 전문가'로, 오랜 세월 주인이 바뀌며 순탄치 않았던 회사를 지켜온 '오너2세'다. 국내사업에서도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중견 건설사로 명맥을 유지했고, 최근 글로벌세아와의 합병으로 회사를 안정화시켰다.

이후 시선을 해외로 돌린 김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발주를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이를 통해 '해외 건설 명가'라는 과거 명성을 재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입찰을 위한 사전 단계인 사업수행능력평가(PQ)를 접수했다. PQ가 통과되면 입찰 참여 자격이 갖춰진다.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는 여의도 16배 규모(16만㎢)의 공원을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 중북부 일대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33조원에 달하며, 지난 2019년 킹 살만 사우디 국왕이 직접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것은 프로젝트 책임자인 조지 타나시제비치 킹 살만 파크 CEO와 김석준 회장의 오랜 인연 덕"이라면서 "쌍용건설이 과거 싱가포르 유명 건축물 '마리나베이샌즈'를 시공할 당시 CEO가 타나시제비치였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김석준 회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타나시제비치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타나시제비치 대표는 "나는 쌍용을 사랑하고, 김석준 회장은 내 영웅으로, 마리나베이샌즈 3개 호텔 타워를 지을 때 김 회장이 예산부터 일정까지 모든 것을 직접 챙겼다"고 오랜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다.

당시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약 10% 시공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쌍용건설은 PQ를 통과하는 즉시 앞으로 예정된 프로젝트 발주에 적극 입찰할 예정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현지에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주처와 현안을 조율하는 모습.

이번 쌍용건설의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건 김석준 회장이다.

그는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1977년 쌍용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오너2세'다. 입사 6년 만인 1983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 역할을 맡은 뒤, 1995년 쌍용건설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회사 주인은 몇 차례 바뀌었지만 오너가 전문경영인의 길을 묵묵히 지켜나간 드문 사례다.

건설현장을 중요시하는 그는 국내사업에서는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리모델링사업에 강점을 보였다. 2000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시장선점에 나섰고 준공실적 1위 타이틀을 오랫동안 지켜왔다.

과거 시공능력평가 7위에 오르며 건설 명가로 자리 잡았던 영광 재현을 위해 지난 2018년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부문 '플래티넘'을 통합해 '더 플래티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후 국내 주택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올 들어서는 국내사업에서 중견건설사로 차근차근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했다. 미국, 중남미, 동남아 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의류기업 '글로벌세아'와의 인수합병에 추진해 결실을 본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해외생산기지 확보와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해외 건설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쌍용건설은 과거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명성을 쌓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세계 21개국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달러(18조5705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이번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결국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 호텔' 등 초대형 사업을 진행하며 쌓아온 오랜 신뢰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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