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플랫폼, 기관, 안전, 항해 등 선박 자율운항 4개 분야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자율운항 통합플랫폼,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 선내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 기본인증을,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자율항해시스템(HiNAS 2.0) 인증을 받았다.
자율운항 통합플랫폼은 기관, 항해 등 분산돼 있던 자율기능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구현해 운항 모든 단계에 걸쳐 선박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개별 기능 간 상호작용을 통해 위험 요소에 통합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안전한 항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 플랫폼은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적용하기 용이한 개방형으로 만들어졌다. 회사 측은 향후 자율운항 선박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관자동화시스템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은 사람 개입 없이 선박 내 기계장비와 부품 상태를 진단하거나 화재 등 위험 상황을 식별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이다.
아비커스가 개발한 대형 선박용 자율항해시스템은 최적의 경로와 항해 속도를 생성하고,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충돌회피 등 조타 명령까지 제어해 준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이 솔루션을 적용한 대형선박으로 세계 최초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율항해시스템뿐만 아니라 기관, 안전, 플랫폼 분야를 포괄하는 기본인증을 받음으로써 완전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선원을 최소화한 자율운항 실증을 완료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