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로 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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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로 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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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또 다른 혁신 금융을 예고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아울러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초반과 달리 시중은행과 차별화 없는 운영 방식에 같은 업권 내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로 혁신 금융의 선도자로서 재기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만기 연장·대상지역 확대, 마이너스 통장대출 한도 상향, 이자 지원 등으로 대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중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토스뱅크, 케이뱅크에 비해 개인사업자 대출에 다소 늦게 진출하는 만큼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별화된 플랫폼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비대면 대출 상품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와 함께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평가정보는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다. 이밖에도 사업자금을 관리하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도 동시에 선보인다.

금리 상승기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여신 부문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면서 영역 확장에 나선 영향이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달 말 43조991억원을 기록하며 40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7조1991억원으로 전월보다 2487억원 불어나며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케이뱅크는 9조5000억원,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6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에 진출한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1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사장님 대출'을 선보인 이후 상반기 대출 잔액이 5300억원을 돌파했다.

후발 주자인 케이뱅크는 지난 5월 신용보증재단과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을 내놨다. 케이뱅크가 선보인 '사장님 대출'은 개인사업자 고객이 지점에 방문할 필요가 없는 100% 비대면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기업대출 관련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SME(중소상공인) 관련 대출상품 기획 인력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기업대출 시장은 금리인상기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만큼 향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몸집을 부풀리기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략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8월말 기준 86조7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83조5849억원과 비교해 3조1663억원 급증한 것이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가 이번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혁신 금융을 주도할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당시 고객 편의성 제고와 '모임 통장', '자유적금'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금융 혁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토스뱅크의 등장과 시중은행들의 금융 플랫폼 확대로 초창기 센세이션했던 플랫폼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기업대출 시장 진출과 관련 "개인사업자 대출은 비대면 금융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또 다른 혁신 금융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 4분기 중 개인사업자 대출과 함께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사업장까지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맞다"면서 "기존 가계대출만 취급하다 이번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기업대출 시장으로 진출한다는데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운 경쟁력 있는 대출 상품으로 혁신 금융을 실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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