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지난 3월 엽기떡볶이를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조리' 방식을 소개했다. '비조리'는 말 그대로 매장에서 재료를 포장해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방식이다. 배달을 거치지 않고 집에서도 매장에서 갓 만든 엽기 떡볶이를 즐길 수 있고 속재료를 커스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엽기떡볶이 메뉴에서 비조리 주문이 제외됐다. 원칙적으로 완전 조리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고 비조리 상태로 판매했을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6월, 핫시즈너는 비조리를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반영해 냉동 밀키트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엽기떡볶이 밀키트 오리지널맛 제품. 포장재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사진=안솔지 기자]](/news/photo/202207/505671_408266_5515.jpg)
기자는 엽기떡볶이 밀키트 오리지널맛을 직접 구매해 먹어보기로 했다.
엽기떡볶이 밀키트는 엽기떡볶이 자체 앱이나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다만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서 주문하려 해도 이미 밀키트가 품절된 매장이 많았다.
매장 확인 결과 발주 가능한 수량이 한정돼 있다고 한다. 한 번 발주할 때 오리지널맛과 착한맛 각각 1개씩만 주문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발주는 최대 주 3회까지 가능해 일주일에 판매 가능한 수량은 6개인 셈이다. 이는 아직 밀키트 출시 초기인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밀키트 구성품. 떡, 오뎅, 소시지, 치즈, 양념 가루 등이 2개씩 개별포장돼 있다. [사진=안솔지 기자]](/news/photo/202207/505671_408267_569.jpg)
다행히 집 근처 매장에서 오리지널맛 밀키트를 구입했다. 가격은 1만5000원이고 2인분씩 총 4인분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품은 떡, 오뎅, 소시지, 치즈, 양념 가루 등 5종이다.
우선 포장 뒷면에 기재된 조리법을 확인하고 그대로 따라하기로 했다. 냉동된 떡을 찬물에 넣고 해동하는 것이 첫 단계였다. 그리고 웍에 떡, 어묵, 소시지, 분말스프와 물 500ml를 붓고 중불로 끓이기 시작했다.
8~10분 정도 저어가며 끓이면 엽기떡볶이 오리지널맛 2인분이 바로 완성된다. 전자렌지에서 치즈를 녹인 후 떡볶이 위에 뿌려주니 매장에서 주문한 완제품과 비슷한 비주얼이 완성됐다. 치즈의 양이 적어보이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자작한 떡볶이 국물부터 맛봤다. 조금 더 꾸덕한 스타일의 엽떡을 좋아한다면 물은 500ml보다 적게 잡는 것이 좋겠다. 떡볶이 국물은 완제품 오리지널맛과 거의 유사했지만 매운 시즈닝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밀키트 구성품으로만 조리했기 때문에 양배추와 대파 등 채소가 들어가지 않아 달큰함이 덜했다.
떡과 오뎅, 소시지는 엽떡 소스가 잘 배어들었고 맛과 식감이 완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밀키트로도 완제품의 맛을 훌륭하게 구현했다는 느낌이다.
![비조리로 포장해 조리한 엽기떡볶이(왼쪽)와 밀키트 제품의 완성된 모습을 보면 질감 차이가 느껴진다. [사진=안솔지 기자]](/news/photo/202207/505671_408273_5919.jpg)
밀키트 주문 시 단무지와 쿨피스가 함께 제공되지 않는 점과 당면·채소가 아예 빠져있다는 점, 토핑 추가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일부 재료가 빠져 있고 매장 조리와 다르다보니 매큰함이 과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아쉬운 점을 상쇄시키는 장점도 있다. 홀이나 방문 포장 시 2인 엽기떡볶이가 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도 합리적이다. 유통기한도 9개월 가량으로 넉넉해 필요한 양만큼만 그때그때 해먹을 수 있다.
재료를 더해 나만의 엽떡을 만들어보고 싶거나 집은 물론 여행지에서도 간편히 엽떡을 만들어 먹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엽떡 밀키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