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모빌리티·금융 신규 진출로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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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모빌리티·금융 신규 진출로 갈등 심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25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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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5개 산업 시장변화 모니터링 결과 발표
카카오
카카오 가맹택시(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모빌리티, 금융 등 산업 곳곳에 진출하면서 기존 기업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분야는 넷플릭스 같은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구조가 급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개월간 플랫폼 모빌리티, 미디어, 자동차, 유통, 금융 등 5개 산업에 대해 '시장변화 모니터링그룹'을 구성하고 주요 동향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산업별로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통적인 업역과 경계의 붕괴, 조달(납품)·생산·유통구조의 변화, 규제체계의 변화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먼저 플랫폼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택시 등 교통수단 이용 시 모바일 앱을 통한 호출·예약이 보편화되면서 플랫폼의 영향력이 지속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보적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위치 지정, 자동결제 등 다양한 호출서비스 제공을 넘어 택시업, 택시가맹업에 직접 뛰어드는 등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택시가맹업에는 카카오T블루를 비롯해 타다라이트, 마카롱택시 등 6개 브랜드 택시가 운영 중이며 이들이 전체 택시의 14.6%를 차지하고 있었다.

공정위는 향후 만능 교통앱 개념의 통합모빌리티서비스(MaaS) 체계가 완성되면 플랫폼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화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 재편된 규제체계 내 차별적 경쟁제한 요소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규제가 많은 분야였으나 디지털 기술 발달,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금융 혁신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업체는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연결성·편의성,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기존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증권을 직접 설립했고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연계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지급결제 분야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2020년 기준 4492억원으로 전년대비 41.6% 증가했는데 상위 3개사(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비중이 약 65%였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2017년 영업개시 이후 이용자와 여·수신 규모가 계속 늘어 중금리대출의 경우 기존 은행의 75%까지 성장했다.

넷플릭스(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사진=픽사베이)

유통 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민 체감상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6년 6월 33.4%에서 지난해 12월 51.4%로 확대됐다.

특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제조·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온라인 유통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업체 간의 갈등이나 온라인 유통채널의 영향력 확대 등에 따른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와 함께 자율적인 거래관행 개선을 유도해나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전통적인 방송사업자를 위협하고 있었다.

지상파 방송은 시청시간과 광고매출수입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유료방송 플랫폼 역시 가입자 포화상태로 성장이 정체 중이다.

반면 기존 방송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OTT는 국내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 OTT 매출액은 2014년 1446억원에서2019년 8046억원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분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구조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었다.

IT기업이 자동차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자동차업체와 IT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늘어나는 등 시장 참여자가 다변화됐다.

공정위는 자동차산업의 변화가 에너지·정보통신·부품, 보험 등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만큼 관련 경제주체 간 상생방안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정위는 이번 시장변화 모니터링 결과를 향후 경쟁정책 수립과 사건처리 시 적극 활용하고 향후에도 시장과의 소통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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