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이신바예바 "점프가 안 됐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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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이신바예바 "점프가 안 됐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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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18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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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의 굴욕'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4m80 2차시기에서 실패해 탈락하는 순간 절망감에 휩싸여 있다.

뒤집어썼던 이불을 걷고 '지존' 엘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가 다시 장대를 잡자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을 찾은 3만496명의 관중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팬들은 위기에 몰린 이신바예바가 마지막 도전에서는 4m80을 꼭 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같은 박자로 크게 응원했지만 이신바예바는 여느 때처럼 높게 솟구치지 못했다.

18일 오전(한국시간) 끝난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는 너무도 허망하게 끝났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4m75, 4m80에서 단 한번도 바를 넘지 못했다. 세계기록이자 개인 최고인 5m5에도 한참 못 미쳤다.

6년간 굵직한 대회에서 패배를 몰랐던 '미녀새'에게 갑자기 '인간새'의 악몽이 찾아왔다.

6m14를 넘어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보유 중인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은퇴)도 이신바예바처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를 구가해 온 이들만 느낄 수 있는 아픔인지도 모른다.

장대높이뛰기는 세 번 연속 실패만 하지 않는다면 한계 없이 기록을 계속 높여갈 수 있는 종목.

낮은 높이에서 시작해 컨디션을 조율해가며 우승과 기록 경신을 노릴 수도 있지만 부브카나 이신바예바 같은 명실상부한 '지존'은 체력을 비축해 신기록을 세우고자 자신의 최고기록 근처에서 1차 시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통할 수 있으나 부상이 있다면 모험에 가까운 전략이다. 다리가 아팠던 이신바예바에게는 모험에 가까웠다.

특히 까다로운 안나 로고프스카(28.폴란드)가 4m75를 한 번에 성공한 터라 컨디션 조절 없이 4m75를 시작점으로 잡은 이신바예바로서는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후 "다리가 아파 점프를 할 수 없었고 제대로 된 동작을 취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오늘 패배로 앞으로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애써 아쉬움을 가라앉혔다.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6년간 무패가도를 달리다 올해
로고프스카에게 잇달아 패한 이신바예바가 부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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