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사주 매입 가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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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사주 매입 가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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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2월 11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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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최근 포스코 지분 약 87만 주를 전량 매각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가운데 소수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달 24일 우리금융 지분 중 7.0%를 블록세일해 현재 6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한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소수 지분 16%를 내년 중 분할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이 소주지분 16% 가운데 8%를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보가 시장에서 블록세일하면 일정 기간은 주식을 팔 수 없어(락업 규제) 매각에 시간이 걸리지만 자사주 매입은 이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보가 보유한 소수지분을 2~3번에 걸쳐 시장에 나눠 팔면 최장 1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면서 "우리금융이 자사주로 사면 내년 상반기까지 소수지분 매각을 끝낼 수 있어 민영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기준 우리금융 종가(1만5250원)로 계산하면 소수지분 8%를 매입하는데 1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전날 포스코 주식 87만1천868주를 주당 53만7800원(총 4685억원)에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것도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6년 6월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위험에 빠지자 백기사로 나서 지분 1%를 주당 42만900원씩(총 3670억원)에 매입했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1015억원 가량의 매각차익을 올렸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주식 중 매각제한이 풀린 기업의 지분은 현대건설(416만주), 대우건설(1056만주), SK네트웍스(500만주), 신한지주(126만주), 케이피케미칼(817만주), 현대상사(221만주)가 있다"며 "만일 우리금융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매입을 추진한다면 추가로 이들 주식의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금융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면 기업어음(CP) 발행이나 단기차입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 후 6개월 뒤 일부 기업과 상호주 보유 등을 통해 다시 처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예보 측은 "우리금융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자사주 매입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자본 적정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 목적이 주가 부양이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 방어 등인 점을 고려할 때 민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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