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M&A설 잠잠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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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M&A설 잠잠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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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7월 13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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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잠잠해지려나…"

최근 증권업계 내 인수합병(M&A)설에 등장했던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수설이나 피인수설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잊을 만 하면 다시 불거지곤 했던 M&A설이 수그러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교보증권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나효승 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와 협의가 끝났다"며 회사 매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말에 이어 이달 초에도 '매각' 소문이 돌았던 현대증권 역시 매각설이 제기될 때마다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해 왔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그런 소문을 퍼뜨린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처럼 당사자들이 극구 부인하면서 지난달부터 증권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M&A설들은 일단 한풀 꺾인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이나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른 M&A설의 '배후' 중 하나로 KB금융지주의 유상증자 계획을 지목해 왔지만,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의결된 KB금융지주의 유상증자 규모는 예상됐던 2조원대의 절반 수준인 9천840억원에 불과했다.

KB금융지주의 자본 확충 계획과 더불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하겠다"는 황영기 KB금융 회장의 말이 나오자 '2조원'이라는 금액에 맞춰서 특정 증권사가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줄어든 KB금융의 유상증자 규모는 증권사들에 대한 M&A설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을 둘러싼 M&A설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계기로 은행이나 증권 같은 업종간 구분없이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 결국 도태되는 증권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게 이런 전망의 배경이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새로 진출한 증권사나 대형은행, 혹은 대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자본력을 갖고 있으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 영업망을 확충하는 게 자체 투자를 통해 키우는 것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며 증권업계에서 `M&A 괴담'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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