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장가보낸 반기문총장 "도둑 결혼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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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장가보낸 반기문총장 "도둑 결혼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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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10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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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외아들 우현씨(35)가 9일 오후(현지시간)뉴욕 맨해튼의 한 성당에서 대한변협 부회장인 유원석 변호사의 맏딸 제영씨(27)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우현씨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경영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현재 뉴욕 금융회사의 중동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부가 될 제영씨는 브라운 의대 졸업반이다.

뉴욕에서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두 사람은 2년여 가량 사귀어 왔으며, 우현씨가 지난해 중동 발령이 난 후에도 국제전화를 통해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측은 "가족끼리 조용하게 혼례를 치르고 싶다"는 반 총장의 뜻에 따라 이 결혼식을 극비에 부쳐왔다.

맨해튼 유엔본부 맞은편 1에브뉴 47번가의 조그만 성당에서 치러진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친지, 극소수의 지인 등 150여명의 하객만 참석했으며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결혼식을 마친 뒤 반 총장은 기자와 만나 특유의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도둑 결혼을 시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들의 결혼을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였다.

반 총장의 한 주변인사는 "유엔 개혁을 선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거창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겠지만 국내에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차기 대선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면서 "다만 외아들의 혼사인데 많은 하객의 축하속에 치르지 못한 점은 아쉬우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과거 외교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큰 딸과 막내 딸 결혼식을 비밀리에 치러 화제가 됐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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