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혈연-지연 사칭 잡지마케팅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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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혈연-지연 사칭 잡지마케팅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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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맞지? 나 너랑 고등학교 동창인데, OO잡지 좀 구독해줘"
 
인맥전문사이트인 '인크루트 인맥'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인맥은 사회․학연․혈연․지연순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회인맥이 3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학연이 21.7명, 혈연이 14.1명, 지연이 13.6명으로 나타나 아직도 우리 사회가 '학연․혈연․지연'으로 얽힌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이러한 인맥관계, 학연을 이용해 대학선․후배, 고교동창이라고 동문을 사칭하고 전화해 잡지 구독을 강권하는 구독마케팅으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강 모씨는 지난 4월 16일 자신과 '고교동창'이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을 정기구독할 것을 권유받았다. 고교동창의 강권으로 거절할 수가 없어 신청을 하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은 강씨는 통화자가 동창이 아닌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강씨는 시사저널 본사에 전화를 걸어 당일인 16일과 17일, 20일에 걸쳐 3회 해지신청을 했다.
 
시사저널 본사 정기구독 담당자는 "본사는 발송업무만 하고, 구독 신청과 관련한 것은 외주업체를 통해 전국 각지에 센터를 두어 위탁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로 구독신청자 명단이 올라와야 해지가 가능하니 기다리라"고 말했다.

강 씨는 그의 이름과 정보를 알려주면서 신청자 명단이 올라오면 바로 해지시켜달라고 요청해 담당자로부터 확답을 받아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뒤, 강 씨의 집으로 '시사저널'잡지가 배송되었다. 이에 본사로 전화해 항의하자 담당자는 "구독신청을 담당하는 곳에 말해 연락을 주라"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후 강씨에게 온 연락은 취소확인 연락이 아닌 배송한 잡지와 사은품 , 택배비 비용인 1만 8000원을 입금하라는 문자뿐이였다.
 
강 씨가 문자를 보낸 곳에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는 "구독신청은 21일자로 취소되었지만, 해지 이전에 물품을 보내 이미 시사저널 1부가 배송이 되었으므로, 잡지 금액과 사은품 금액, 택배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강 씨는 "신청한 당일에 구독해지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사저널 측의 처리가 늦어서 잡지가 배송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무슨 구독 마케팅을 이런식으로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강 씨외에도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사례가 최근까지도 올라와 있다. 뿐만 아니라 시사저널 외에도 한겨례 21등의 주간 잡지 구독과 관련해 비슷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사저널 본사 정기구독 담당관계자는 "본사가 아웃소싱으로 구독 신청을 받는 외부 업체(각 지역지국)를 두고,본사는 정기구독 유치금을 수금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같다"면서 "각 지국의 구독 마케팅에 대해 일일이 관리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비정상적인 방법의 구독마케팅이 이뤄지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해 본사 측에서는 본사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방법으로 구독 영업 마케팅을 하는 지국의 경우에는 지국으로 공문을 보내 자제를 시키고,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경고를 주거나, 최악의 경우 지국을 폐쇄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에 관해서는 "지사의 잘못이 적지 않지만 , 관리 감독 책임은 본사에 있으니 이런 식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구독 신청을 한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지사에 연락을 해보고 확인을 한 뒤 , 본사 측에서 소비자에게 연락을 해 사과를 드리고 소비자가 부당하게 비용을 부담하지않고 구독을 해지할 수 있도록 사후조치를 확실하게 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일간지, 주간지가 외주업체를 두고 위탁판매를 하는 식의 구독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 외주업체가 여러 일간지, 주간지의 구독영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외주업체간의 경쟁으로 인해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해서 일간지와 주간지를 발행하는 신문․잡지사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독해지 신청과 관련해서 시사저널 구독 담당자는 "만일 학교동문 사칭해 구독마케팅을 한 사람에게 속아 구독신청을 한 경우, 본사로 즉시 연락을 해주고, 잡지가 이미 배송이 되었다면 배송을 받는대로 본사쪽으로 연락을 달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고객의 개인정보가 허위로 기재되어 있어 해지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본사쪽에서 연락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구독 신청 당시에 이메일주소나 개인연락처를 정확히 기재해서 신청을 해야 해지 신청이 원활하게 될 수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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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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