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성적우수자에게 하필이면 소주를 주는 것은 해괴망칙하다"
초등학교에서 성적 우수 학생에게 상품으로 '장원주'라고 해 소주를 나눠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전라남도 함평읍 ㄱ초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올 2학기부터 실력평가시험을 본 후 성적우수 학생에게 '장원주(360㎖ 소주)'와 통닭, 초코파이 등을 상품으로 지급했다.
지난 9월에 10명이 처음으로 장원주를 받았고, 10월에 22명이 술 시상 대상자가 됐는데 이는 '청소년에게 술 등 유해물질을 건네서는 안된다'는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다.
학교 측은 "문제의 소주가 부모에게 전달되는 '효도 선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맞서고 있다. 김모씨(45)는 "많고 많은 상품중에 하필이면 소주를 골라 어린이들을 격려한다고 나선 것은 해괴망칙한 일"이라며 "부모도 술 심부름을 시킬 수 없는데, 학교가 술 심부름을 시킨 것은 극히 비교육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모씨(67)는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시골 학교를 살리고, 지역 사회에 웃음꽃을 피워 내려고 의욕을 보인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사회문제로 보려는 시각은 너무 옹졸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이 학교 교장은 "행여 학생들이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부모에게 확인 전화를 하기도 했으며, 일부 부모는 고맙다는 전화를 주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소주를 음료수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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