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발 '폭탄소포' 발견 미국이 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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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발 '폭탄소포' 발견 미국이 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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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예멘에서 미국 유대인 예배당으로 발송된 소포 2개에 폭발물이 은폐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 세계 각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건은 여객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검색이 허술했던 화물기를 이용한 테러 시도로, 공항 보안검색이 대폭 강화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폭탄 소포 적발 경위 = 폭발물이 은폐돼 있던 소포는 지난 29일 영국 이스트미드랜즈공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서 각각 발견됐다.

폭발물 소포는 영국에서는 국제화물 운송업체 UPS 화물기 안에서, 두바이공항에서는 역시 화물 운송업체 페덱스의 화물처리장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들은 모두 예멘에서 발송된 것으로 이 중 하나는 독일 쾰른공항을 거쳐 영국 공항으로, 다른 하나는 카타르 도하공항을 거쳐 두바이공항에 도착했다.

두 소포 모두 목적지는 미국 시카고의 유대인 예배당들로 돼 있었다.

두바이 경찰에 따르면 고성능 폭약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가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안에 은폐돼 있었고 이는 휴대전화 SIM카드와 전자회로판에 연결돼 있었다.

영국과 두바이 보안 당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정보기관으로부터 테러 관련 첩보를 건네받고 폭발물 소포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 위력은 = 프린터 안에 은폐돼 있던 PETN은 기폭장치나 강한 열로 폭발을 유발하는 폭약으로 폭발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PETN은 지난해 성탄절 미국 여객기 테러미수 사건 당시에도 사용됐던 폭약이다.

예멘을 본거지로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훈련을 받은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자기 팬티 속에 PETN 80g을 지니고 여객기 화장실에서 폭발시키려 했다가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PETN 80g은 여객기를 공중에서 폭파시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번 폭발물 소포가 항공기를 직접 폭파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PETN의 위력을 강조했다.

◇배후는 알-카에다? = 미국과 영국, 두바이 정보 당국은 PETN이 작년 성탄절 미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 때 사용됐던 점 등을 미뤄 이번 테러 기도의 배후에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멘 당국은 우선 폭발물 소포를 발송한 혐의로 예멘 사나대학 의대에 재학 중인 여학생과 그의 어머니를 지난 30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 정부 관리는 "화물 배송회사에 남겨진 발송인의 전화번호를 추적,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보안 당국은 위조 신분증과 위조 서류들을 이용해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용의자들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폭발물 소포를 제조한 인물은 알-카에다의 폭탄 제조 전문가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미 정보 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 작년 미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과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폭약의 기폭장치가 거의 똑같은 점을 미뤄볼 때 알-카에다의 폭탄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28)가 폭탄을 제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AQAP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각국 대 테러 당국 비상 =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주요 국가들은 예멘발 화물기가 자국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등 항공 및 해양 운송 보안 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필요 시까지' 항공기 운항 보안검색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지난 30일 두바이정부 소유의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는 미 전투기의 이례적 호위 아래 뉴욕 J.F케네디 공항에 착륙한 뒤 화물과 승객 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받았다.

영국 정부도 화물 소유주가 불분명하거나 동반되지 않은 모든 예멘발 화물기의 운송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프랑스행이 예정된 모든 예멘발 화물기의 운항을 유예했으며 독일 정부도 예멘발 화물기가 독일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항공화물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된 가운데 보안요원들이 신분증 검사와 차량 검색 등을 실시하고 무장 경찰들이 순찰을 벌이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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