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사퇴의사 피력, "약속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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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 사퇴의사 피력, "약속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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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사실상 사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라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는 길에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람을 그렇게 의심하나. 약속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는 라 회장이 지난 27일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새로운 사람이 오면 계열사 사장들을 중심으로 잘해 달라"고 당부하며 사퇴 의사를 내비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3월까지 이사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심문하는 것이냐. 해도 너무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라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이사들은 전날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신한금융지주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어제 이사회 이사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며 라 회장의 거취에 대해 사전에 이견을 조율했음을 시사했다.

 

전 의장은 그러나 "특별히 다른 안건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이사회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라 회장 퇴진 시 직무대행 후보로 거론되는 류시열 이사도 "어제 논의가 있었지만 오늘 이사회에서 또 논의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대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해 봐야 안다"고 말했고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아마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신상훈 사장은 라 회장의 이사직 사퇴를 요구할지에 대해 "회의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봐야 한다" "자진해서 물러나면 모르겠지만 법에 따라 회장직만 물러나겠다고 하니 이사회에서 해임까지 할 수 없고 주총까지 가봐야 할 사안이어서 지금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터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 일으킨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며 이 행장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라 회장 사퇴 시 동반 사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명예훼손을 위해 검찰 조사에 전념하겠으며, 조사를 받고 나서 이야기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류시열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에 대해서는 "잘해 주실 것이다.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혔다.

 

전날 류 이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이사들은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3인의 동반 퇴진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재일교포인 정행남 이사는 3인 동반 퇴진에 대해 "그렇게 되면 안된다"고 말했고,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해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아무 말 없이 이사회장으로 이동했으며 김요구, 김휘묵, 김병일, 필립 아기니에, 히라카와 요지 이사 등은 특별한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다.

 

윤계섭 이사는 미국 출장 중이어서 이날 화상회의로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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