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부진… 4년 만에 첫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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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부진… 4년 만에 첫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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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올해 3분기에 LG전자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0%나 급감한 데 이어 실적 부진이 더 심화한 것이다.

LG전자가 1852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휴대전화 사업의 극심한 침체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휴대전화의 판매 가격 하락 현상을 메워줄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발 빠르게 전략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탓에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결국 휴대전화 사업에서 303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체 영업손실액이 185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사업 부문에서 거둔 이익을 휴대전화 사업에서 대폭 깎아내려 적자에 이르게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뒤늦게나마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늘어난 점도 3분기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TV를 위시한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판가하락과 수요 부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 1229억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평판 TV 판매량을 분기 사상 최고치인 66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사업도 판가하락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6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어컨 사업 본부와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의 경우 각각 524억원, 69억원씩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어컨의 경우, 늦더위 영향으로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35% 늘어난 1조1074억원에 달했고 상업용 에어컨도 해외 판매가 39% 증가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로 이익과 손실 규모를 따져보면 3분기 성적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결국 휴대전화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경영쇄신의 중책을 맡고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에서 "우리는 특히 휴대전화 사업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한 점에서도 회사 측의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에는 휴대전화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판매량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고 '옵티머스 원'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윈도7 등 스마트폰 운영체계가 다양해져 특정 운영체계의 지배력이 줄어들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로 제품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실적이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TV 사업의 경우, 4분기가 성수기이지만 동시에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때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LED TV 판매에 집중하고 스마트TV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전사업 부문은 북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아시아 등지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겠지만, 통상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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