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교환이나 좀 제 때 해주세요!"
정수기 시장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08년 말 기준 국내 정수기 시장규모는 1조 4000억 원에 달하지만 팽창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사후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일동생활건강 정수기를 사용해 오던 소비자 이 모 씨는 필터교환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항상 업체 측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갔다. 필터는 4개월 마다 교환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이 씨가 정수기를 설치한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필터교환을 해 준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필터교환 시기가 다가와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이 씨는 매번 업체 측에 연락해 필터를 교환 해 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지난 4월 23일에도 필터를 교환해 주어야 했는데 연락이 없어 이 씨가 직접 전화해 27일 까지 교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8일이 되어도 업체에서는 묵묵부답이었다.
화가 난 이 씨는 업체 측에 "필터교환시기가 되도 아무런 연락도 없고 매 번 요청을 해야 하고 사후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으니 렌탈을 해약해 달라"고 했다. 이 같은 요구에 업체 측은 "필터교환주기날짜가 7일이 경과되지 않아 해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너무 황당한 이 씨는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무슨 소리냐, 위약금 없이 렌탈을 취소하고 싶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일동생활건강 관계자는 "정수기는 브랜드 사업으로 하는 것이라 제조사와 사후관리 서비스 업체를 각각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사후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가 자주 바뀌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한 것 같다. 현재는 사후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 쪽의 잘못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위약금 없이 취소처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필터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업체 측에 연락해 필터교환을 언제 까지 해 달라고 기간을 정해 놓은 후, 기간 내 필터 교환을 해 주지 않으면 위약금 없이 해약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최미혜 기자 choi@consumer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