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를 직접 생산, 中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상용차 업체인 쓰촨(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와 합작협의서를 체결하고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남준기차와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998년 설립된 남준기차는 상용 전 차종을 생산하는 중국 11위 규모의 상용차 기업으로, 쓰촨성 청두와 자오양의 2개 공장에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날 협의서 체결식에는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류치바오 쓰촨성 서기, 쑨천톈 남준기차 사장이 참석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최근 급증하는 중국 서부 지역 상용차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결식에서 류치바오 서기는 "현대차와의 합작은 쓰촨성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쓰촨현대기차는 신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 정책에 부합하며 성공적인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설 부회장은 "현대차의 기술과 경험에 남준기차의 시장잠재력이 더해지면 이른 시일에 중국 상용차 업계가 주목할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50%씩의 비율로 총 5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초 설립하는 쓰촨현대기차는 남준기차가 생산하는 차량 및 생산설비를 활용해 상품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규모 신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 현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합작사 설립을 통한 상용차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의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을 선점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450만대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는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으로, 2015년에는 550만대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에 중국 시장에 9만대의 상용차를 판매하고 2015년에는 30만대로 판매량을 늘려 중국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