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노 전대통령묘소 찾아 사죄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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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노 전대통령묘소 찾아 사죄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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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6일 당의 심장부인 광주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행선지를 잡았다.

지난 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충원 묘역 방문과 부인 이희호 여사 예방에 이은 `뿌리찾기' 행보다.

민주당의 맥을 잇는 상징적 공간을 잇따라 찾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정통성 논란을 털어내고 야권의 적통임을 부각시킴으로써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새 지도부와 함께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센트럴관광호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어진다는 뜻)라고 했는데 특히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면서 "광주는 민주.진보세력의 정신적 고향이요 어머니"라며 호남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손 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묘소 앞에 무릎을 끓고 묘지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 구여권으로 합류한 손 대표는 당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보따리장수'라고 비난을 받았다. 또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당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의 예방을 받았을 때도 손 대표를 `낙과(落果.떨어진 과일)'로 지칭하면서 "다른 과일을 갖고 제사를 지내면 조상의 기분이 좋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하는 등 노 전 대통령과 손 대표는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노 전 대통령 영전 앞에서 `반성문'을 썼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적 입장을 달리했을 때 국가 원수인 노 전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결례를 범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인 파주 LCD단지를 거론,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LCD단지 허가해달라고 조르고 떼를 썼었다"며 "노 대통령이 준공식 연설 중 내게 `손 지사님, 이제 만족하십니까'라고 했고 나는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했다. 노 전 대통령과 손학규의 관계는 그것이 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민주당 등 야권의 한 축인 친노진영 끌어안기 차원이란 분석도 있다.

친노그룹은 이번 전대 과정에서 정세균 전 대표에게 집단적 지지를 보냈지만, 손 대표로선 당내 화합과 야권 통합을 위해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할 대상이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지명직 최고위원 0순위로 거론되는데도 친노를 향한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미국에 체류 중인 아들 건호씨 부부와 추석 명절을 쉬기 위해 지난달 18일 출국한 상태여서 손 대표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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