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대리점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진데다,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노트북 등이 네트워크 결합형 기기로 바뀌는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4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월 초 81개 매장에서의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휴대전화 대리점을 입점 형태에서 신세계 INC를 통한 운영으로 바꿨다.
신세계 INC가 신세계 계열사인 만큼 사실상 직영하는 셈이다. 신세계는 이달 말까지 129개 모든 매장으로 이 같은 운영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통신 3사 대리점 간에 판촉이 심하고 매장이 분리돼 있다 보니 고객이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비교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도록 운영 방식을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와 IT 전문가 일각에서는 시각이 다소 다르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방안일 수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휴대전화 부문의 사업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이서 등이 와이브로 내장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KT가 이를 결합상품 등으로 대리점에서 판매하기로 하는 등 대리점의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태블릿PC 역시 통신사를 통해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다.
일반 IT 기기 및 가전제품의 네트워크 기기화가 더욱 가속화된다면 휴대전화 대리점은 장기적으로 양판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단말기 판매를 통한 이익뿐만 아니라 케이스와 거치대 등 주변기기 시장도 열리면서 부가 수익의 창출 기회 역시 늘어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이마트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할인마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는 시점에서 할인마트가 광범위한 대리점 역할을 하는 것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영 형태는 소상인의 영역이 대형마트에서 축소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부작용도 예상된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양판점도 휴대전화 대리점 사업의 확장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8년 휴대전화 판매를 시작한 하이마트의 경우 올해 전체 매출의 10%가 휴대전화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중요성이 올라가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전화 대리점의 사업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형마트와 양판점 등의 관심도 역시 증폭됐다"면서 "할인마트가 가입자를 기반으로 MVNO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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