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참치, 라면 등 각종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품 이물질 사고가 발생하면 업체 측은 매번 "공정과정을 다시 점검하겠다", "직원들의 위생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소비자 안 씨의 경우는 김에서 '녹슨 시침핀'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안 씨는 7월27일 남동생,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던 중 남동생이 "아!"하는 소리와 함께 어금니와 잇몸에 고통을 호소하며 씹던 음식물을 뱉어 깜짝 놀랐다. 안 씨가 2주전 이마트 식품 매장에서 구입한 해표 김에서 녹이 슨 시침핀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 씨는 바로 해표 측에 전화를 했지만 저녁 늦은 시간이라 담당자와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마트 측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담당자는 "시침핀을 수거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씨는 "김에서 이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시침핀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남동생이 크게 다쳤거나 아이가 시침핀을 먹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해표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회사측에서 방문하여 경위를 알아보고 자체 검사를 실시한다. 그 후에 소비자 보상 관련 기준에 근거하여 교환 및 환불 혹은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도 협의 아래 진행을 한다.
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사고는 소비자측에서 협조하기를 원치 않았고 식약청에 바로 신고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본 절차조차 밟을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인체에 손상을 주거나 위생과 관련된 각종 이물질 신고가 접수될 경우 식품 업체는 즉시 관할 기관에 보고하고, 문제의 이물질도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위해사고 원인 1위는 식료품이었다. 2008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위해사례 3만5425건 중 식료품이 6495건(18.3%)을 차지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유별로는 이물질 혼입ㆍ섭취가 2697건으로 최다였고 부패ㆍ변질이 1347건으로 집계됐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