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우유가 상했다면?'
예년에 비해 고온현상이 빨리 시작되면서 '식음료 변질'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 황 모 씨(경기도 안양시)는 동네 마트에서 매일우유 ESL을 구입해 집에 돌아와 바로 마셨다. 그런데 우유를 삼키는 순간 맛이 변질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황 씨가 우유를 구입한 날짜는 6월 14일이었고, 유통기한은 16일로 표기 되어 있어 유통기한은 이틀정도 남은 상태였고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아 마시기 전에는 '변질'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황 씨는 마시자마자 쓴맛을 느끼고 바로 구토증세를 보였다. 구입한 마트에 알리자 "맛이 변질되었다. 본사로 연락해보라"고 해 매일유업 측에 연락했다.
6월 15일 담당 직원이 황 씨의 집을 방문해 "우유맛이 변질된 것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우유 속의 단백질이 발효되면서 강한 쓴맛이 나고 변질되었다. 상한 우유는 가져가서 검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씨는 구토증세가 계속되어 일도 제대로 못한 상태인데 담당 직원의 '별 일 아닌듯'말하는 태도에 몹시 기분이 상했다.
그는 "매일유업이 아닌 다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보겠다. 우유를 마시고 보상을 바라면서 한 것이 아닌데 이같은 직원의 태도에 더욱 기분이 나쁘다. 제품이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정식적인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품변질에 관한 사례가 접수되면 직접 방문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의 말투에 따라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던 것 같다. 변질된 제품은 같은 날 생산된 제품에 대한 변질사례가 접수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유통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제품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 또 소비자에게는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진료비와 제품금액에 대한 환불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ESL은 '신선하고 깨끗한 상태의 원유에서 우유까지 전 제조과정을 무균화하여 오염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ESL(Extended Shelf Life)시스템을 도입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매일유업은 올해 초부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선두업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