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들 '온라인 샘플 세일'에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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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들 '온라인 샘플 세일'에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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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2월 08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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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의류나 구두, 가방 등을 온라인 할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값싸게 사고 싶은 구매심리는 여전하지만, 몇시간씩 가게 문 앞에 줄을 서서 어렵게 물건을 사야 하는 '샘플 세일' 보다는 훨씬 실속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브랜드 상품 구매자들이 샘플 세일 현장에서 길트, 뤼랄라, 원킹스레인, 아이딜리 등 온라인 샘플 세일 사이트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들 사이트에서도 물건을 사려면 경쟁을 해야 하지만 더 이상 `유혈 스포츠'와 같은 몸싸움은 없다고 소개했다.

올해 27세의 대학원생인 대니엘라 부시글리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에 뉴욕 샘플 세일때 유명 상표 의류를 구매하려고 밖에서 몇시간씩 줄을 선 뒤 아우성 치는 사람들과 뒤엉켜 얼굴을 긁히기도 했던 악몽을 생각하면 온라인 구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누군가가 내게 생채기를 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세일이라 불리는 온라인 샘플 세일 사이트의 영업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유명 상표 회사들로부터 재고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일정 수량 공급받기로 계약한 뒤, 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고지해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른바 `핫 딜'이 뜨면 몇시간 안에 물건이 소진될 것을 알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구매를 하게 된다. 어떤 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카트에 구매할 물건을 담은 뒤 10분 동안 결제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고 있어 구매결정 후 곧바로 결제를 하도록 만든다.

심지어 12시 정각에 판매한다는 고지를 통해 구매자들이 정오 시간에 꼼짝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이트도 있다.

29세의 웹 마케터인 매튜 로드리게즈는 최근 길트 사이트를 통해 시중에서 135달러 하는 가죽 스니커즈를 38달러에 구입했다. 그녀는 "매일 정오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사가기 전에 구매하려는 경쟁심리가 발동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유명 의류나 신발 외에도 가구나 명품 시계, 다이아몬드 등 고가의 상품들도 프라이빗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회원이 아닐 경우 세일 가격을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구찌', `프라다', `캐롤리나 헤레라' 같은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프라이빗 세일 사이트를 통해 재고를 소진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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