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한 벌 1600만원짜리 양복 30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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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한 벌 1600만원짜리 양복 30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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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2월 04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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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1600만 원짜리 양복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렇게 비싼 양복을 도대체 누가 입을까 싶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최고급 옷에 대한 수요는 느는 추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키톤(kiton)의 최고급 수트(정장) 한 벌 값은 '13.2마이크론(210수)'의 원단으로 만든 것이 1450만 원이다.

이 수트를 맞춤 주문할 땐 판매가의 15% 정도가 추가돼 1600만 원이 넘는다.

키톤 측은 비싼 이유로 차별화된 소재를 쓰고 장인정신을 담아 모든 과정을 수작업을 통해 한 땀 한 땀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키톤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수'가 높은 원단을 사용하고, 수가 높을수록 원사가 가늘어서 가볍고 우수한 착용감을 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수' 대신 '마이크론(Micron)'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키톤 수트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13.2~14마이크론은 180~210수에 해당한다.

이는 원사 한 가닥이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 정도임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브랜드는 미국에서 `코너스톤 그룹'이란 회사를 설립해 부동산 사업을 하던 재미교포 데이비드 조 회장이 오랫동안 즐겨 입다가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2007년 국내에 들여와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신라호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 3곳 매장에서만 팔고 있다.

한국 법인인 코너스톤CIG 측은 1600만 원짜리 수트가 현재까지 모두 30벌 정도 팔렸다고 전했다.

맞춤이 아닌 기성복 1450만 원짜리를 포함하면 50벌, 그 아래 등급인 1200만 원짜리까지 넣으면 모두 300여 벌이 팔렸다.

이 옷을 사가는 사람들은 몇몇 단골손님들이다.

첫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30%가량 늘었고, 가격대가 좀 더 낮은 셔츠(100만원대)나 타이 등은 젊은 고객들도 많이 사간다고 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직수입해 판매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스테파노리치' 역시 수트 1벌에 750만~1050만 원대이지만, 11월 매출이 처음 출시된 지난 4월에 비해 53% 증가했다.

이 브랜드는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CEO, 변호사, 의사, 금융전문가 등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즐겨 찾는다고 백화점은 전했다.

이런 고급 취향의 고객들이 늘면서 이 백화점에서 키톤, 스테파노리치, 브리오니 등 명품 남성 정장 전체 매출은 작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코너스톤CIG 관계자는 "처음엔 우리 실정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지만, 희소성과 가치를 알게 된 고객들이 이제는 먼저 찾아오고 있다"며 "장인정신이 깃든 진정한 명품은 결국 인정받게 마련"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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