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농협 사칭 홍삼 사기판매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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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농협 사칭 홍삼 사기판매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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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량 한정 무료증정이 '쥐약'…농협 "길거리-전화판매 안해"

"자신이 농협직원이라며 홍삼 사라고 하길래 믿고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속았네요"

 

최근 금산농협직원을 사칭해서 소비자들에게 홍삼 구입을 권유하는 사기 행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농협 직원으로 가장, 지역 주민들을 방문해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홍삼 상품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를 무료로 준다는 '1+1판매'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사례 1=서울시 동대문구 이문 1동에 거주하는 소비자 정 모씨는 지난 9일 오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쌀·보리를 무료로 증정한다고 홍보하는 목소리를 듣고 이에 혹해 급히 뛰어나갔다.

 

이들은 자신들을 농협 직원이라고 설명한 뒤 20명 한정으로 무료 증정한다면서 상품 홍보를 한 뒤에 '금산'이라는 글자를 가장 크게 외친 5명에게 금산 홍삼을 무료로 주겠다고 홍보했다.

 

홍삼을 즐겨먹었던 정 씨는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무료로 받게 되었는데 정 씨가 홍삼 상품을 가져가려고 하자 판매를 하던 직원이 "1+1이기 때문에 하나는 무료이고 다른 하나는 29만 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상품 하나 비용만 내면 두 개를 받을 수 있다 생각에 흔쾌히 수락하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해당 상품을 검색해보고 난 뒤, 이 상품이 농협에서 판매하는 금산홍삼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이곳저곳 좀 더 검색해보자 포털사이트 카페에 자신과 비슷한 사례로 홍삼구입 사기를 당한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았다.

 

정 씨는 "판매 당시에 판매자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연락처를 알려주었지만 계속 연락을 시도해봐도 되질 않는다"며"돈을 아직 지불하지 않았지만 판매자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을 다 알려준 상태여서 곧 청구서가 날아올 것 같아 반품하고 싶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 2=소비자 조 모씨는 지난 7월말, 한 판매자로부터 금산농협에서 대행으로 홍삼녹용대보를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홍삼대보 2개월치를 무료로 준다는 얘기를 듣고 덥썩 받았다.

 

상품을 받을 당시에 조씨가 판매자에게 지불해야 할 세금이나 부가 금액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는 판매업체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이므로 무료로 받아도 된다고 해놓고 얼마 전에 홍삼 대금을 지불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조 씨는 "물품을 무료로 받아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이제와서 대금을 지불 안하면 물품편취 및 횡령으로 고소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신판매를 통한 구매였기 때문에 업체를 통해 녹취 자료를 확인해보려 했지만 업체측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농협 직원임을 사칭한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사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금산 농협 홈페이지에도 '농협에서 길거리 판매나 전화판매를 하느냐'고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 글이 잇달아 올라 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산농협의 관계자는 "금산농협에서 생산한 인삼제품은 길거리판매, 전화판매를 하지 않는다. 인삼제품도 백삼(검사품), 홍삼액, 홍삼(검사품)만 판매를 하고 있고, 기타 엑기스(홍삼정)등은 생산하지도 않고, 판매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사기 행각에 대해 농협 측의 조치에 관해서는 "영농조합 법인은 5인 이상이면 법인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농협 차원에서 제지할 수가 없고,  법적으로 이러한 판매행태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또 농협중앙회 식품가공팀 관계자는 "현재 건강보조식품 유사제품 판매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면서 농협 본사에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100여개 가공공장을 대상으로 유사물품 제작판매를 해서 약정을 위반한 경우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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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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