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무좀과 발냄새로 고생했던 기억에 착안해 기능성 양말을 개발한 지 5년만이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무실을 둔 정씨는 2005년 평소 알고 지내던 음이온 전문가의 도움으로 음이온 액을 적용해 무좀과 발냄새를 없애는 양말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7년에는 한국원적외선 응용평가연구원에 성능 실험을 의뢰해 '항균 99.9%, 탈취 92%'라는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았다.
정씨는 그동안 이런 기능을 넣은 양말 40여종을 생산, 납품했다. 오랜 시간 신발을 벗지 못하는 산업현장의 안전용으로, 등산화용으로, 골프용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군부대만큼은 신통치 않았다. 군인을 위해 양말을 만들었고 장병 선물용으로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기는 했지만, 정작 부대 안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던중 지인의 소개로 군용품을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업체 사장을 만났고, 의기투합해 군부대를 찾아다니며 제품을 소개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말 종류가 워낙 많은 데다 직접 착용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성능을 믿게 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용 경험이 있는 부대를 중심으로 무좀과 냄새 제거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을 돌며 열심히 발품을 판 끝에 정씨는 얼마전 꿈 같은 소식을 들었다.
7월 레바논 파병부대인 동명부대가 정씨의 양말을 가져가겠다며 500켤레를 주문했다.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정씨로서는 첫 결실이었다.
현재 정씨는 남자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양말을 협찬하고 있다.
정씨는 "발은 건강의 기본으로 보호해 줘야 일의 능률이 오른다"며 "음이온 양말을 개발한 목적대로 조만간 모든 부대의 매점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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