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미세먼지 저감 대안될까…25일 정부 합동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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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미세먼지 저감 대안될까…25일 정부 합동실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23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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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에 나선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25일 오전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발생시킨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인위적으로 강수입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름씨앗(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빗방울을 성장시켜 비가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뒤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다.

이번 실험에는 항공기, 선박, 이동관측 차량, 도시대기 측정망 등 다양한 장비가 활용된다.

실험 지역은 경기 남서부 지역 및 인근 서해상이다. 두 기관은 기상장비를 활용해 기온, 습도, 바람 등의 기상 여건과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한 뒤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을 계획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기상항공기가 시속 35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연소탄 24발을 살포한다. 이때 국립기상과학원은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한다.

기상관측선은 해안 지역과 상공의 기상을 체크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해상과 내륙 등에서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부터 후까지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한다.

이번 실험에 쓰이는 연소탄 24발에는 약 720만원(1발 약 30만원)이 든다. 정부는 요오드화은에 인체 유해성이 없고 염화나트륨 역시 겨울철 제설제로 흔히 쓰이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인공강우는 주로 가뭄 해소 등의 방안으로 연구돼왔으나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 합동 실험이 마련됐다. 다만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인공강우 실험을 약 15회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가뭄 해소 방안 등 연구를 위해 계획된 실험으로 15회 중 몇 차례를 미세먼지 연구와 병행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 결과 가운데 기상 분야는 이튿날인 오는 26일 발표한다. 좀 더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하겠다"라며 "올해 계획된 인공강우 실험을 국립환경과학원과 협업해 수자원 확보대책 및 미세먼지 저감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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