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 금리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ECB의 관심은 유럽발(發) 재정위기 확산 우려를 낳고 있는 역내 회원국의 재정난 처리에 집중돼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내부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제한적 수준에 있을 것이다.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 위험은 균형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 국채 매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지를 물은 질문에 "그런 옵션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ECB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세웠다.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재정난에 처한 일부 유럽 국가의 국채를 시장에서 간접 매입할 경우 재정위기 우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ECB는 지난 3일 그리스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한도 적용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그리스 국채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조정하더라도 그리스 은행들이 국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한도 적용을 중단한 결정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긴축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전망을 일소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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