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출하액 하락세에 철강도 동반부진…반도체 호조에도 전자산업 출하액 감소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지난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중화학공업이 주춤하는 가운데 반도체만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전체 출하액은 1419조원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벌써 4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는 510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늘었다. 출하액과는 달리 부가가치는 3년째 오름세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전자산업 출하액은 231조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으나, 부가가치는 114조8천억원으로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도체부문(D랩)은 스마트폰 용량 증가와 가격상승에 따른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요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출하액은 84조원, 부가가치는 54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 8.2% 증가했다.
하지만 전자부품부문(LCD), 통신·방송장비부문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부품부문은 패널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출하액은 81조원, 부가가치는 37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2.2% 줄었다. 통신?방송장비부문 또한 휴대폰 등의 수요 감소로 출하액은 50조원, 부가가치는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0%, 20.6% 줄었다.
자동차산업은 자동차와 부품의 동반 수출부진으로 출하액은 197조원, 부가가치는 6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1%, 0.9% 감소했다. 조선업 또한 경기침체에 따라 출하액이 68조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부가가치의 경우 20조로 오히려 0.8% 증가했다. 업황 악화 속 구조조정으로 '불황형 흑자'를 내며 버텨온 조선업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동차·조선산업이 침체되면서 철강산업도 그 영향을 받았다. 철강업 출하액은 122조원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부가가치는 26조원으로 원자재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3.6% 올랐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받긴 했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석유정제산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이 석유제품 납가에 반영되면서 출하액은 85조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지만, 부가가치는 17조원으로 3.1% 증가했다.
화학 산업 또한 합성수지와 화장품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출하액은 138조원, 부가가치는 43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4%, 2.7% 증가했다.
섬유산업 출하액은 전년보다 1.8% 감소한 20조원으로, 부가가치는 1.2% 증가한 8조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사업체수는 6만9405개, 종사자수는 297만6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 0.6%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철강, 조선업 등 주요사업에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우려를 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중화학공업이 주춤한 사이 다른 부분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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