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여야 여성의원 초청 만찬을 열어 "사드는 최소한 우리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다"라며 "중국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강 장관은 "왕 부장에게 사드는 지금 우리나라 내부에서 국내법에 준하는 절차를 밟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북핵 문제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강 장관이 왕 부장과 협상하는 데서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최대한 전하려고 했던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만찬에선 '여성' 의원과 장관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덕담이 오갔다.
여성 의원들은 강 장관에게 "지금 국제 외교 현안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데 여성들이 위기에 강하니 정국을 잘 풀어서 우먼 파워를 보여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유엔에 있는 외국 친구들이 방송에서 남성들한테만 둘러싸인 내 모습을 보고 특이하다고 얘기하더라"면서 "외교부 여성 수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이 여야 여성 의원 51명 전원을 초청한 이날 공관 만찬에는 외교부 측에서 강 장관을 비롯해 오영주 장관 특보, 백지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소장, 박은하 공공외교대사 등 4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영선 의원 등 11명, 국민의당에서 조배숙 의원 등 5명이 각각 참석했다. 무소속 서영교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에서는 김현아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고,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