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들은 뇌물공여죄 등 혐의로 재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내러갔다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두 단체 관계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청원서를 7일 제출했다.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마지막 공판이 열렸다.
두 단체 관계자는 청원서 제출 후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권력이 있어도 죄를 지었으면 벌받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삼성 측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업병에 걸린 피해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이 지난 2015년 10월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와 회사 쪽 대표 등으로 구성된 조정 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자체 보상 절차를 강행했다는 것. 단체 측은 이에 반발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현재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체 측은 "삼성 측은 반올림이 670일 넘도록 농성을 이어감에도 단절된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노동자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은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에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와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 중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씨와 가족들이 동행했다.
법원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박근혜 지지자들은 피해자와 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손가락질과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중·노년층 지지자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향해 "야 이 XX야", "남의 돈을 거저 먹으려고 하냐", "재벌은 아무나 되는 줄 알아" 등 폭언을 내뱉었다.
피해자 한혜경씨는 이를 듣고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고 한씨 어머니 김시녀씨도 옆에서 오열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죄 등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