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라벨 GM대우 판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우차판매와의 사업관계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증시에 전해지면서 대우차판매의 주가는 급락했다.
대우차판매는 뒤늦게 GM대우의 자동차 판매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대우차판매는 GM대우가 사전 통보도 없이 기자들 앞에서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7년 이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단절을 선언한 데 대해 상도의 측면에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번에 GM대우가 사업관계를 깬 것은 그간 대우차판매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판매 대금 지급을 제때에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가 전국적인 지역총판제를 도입하면서 대우차판매의 판매권역은 올 1월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GM대우가 대금 지급 기일을 기존의 30일에서 20일로 단축하자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송도개발 분양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 자금 흐름이 좋아질 것이고 GM대우가 조금만 참아주면 정상화할 수 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섭섭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우차판매는 GM대우 자동차 판매사업 중단으로 매출이 3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순익은 매출의 2%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이익률이 낮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대우차판매는 앞으로 이익이 많이 남는 상용차와 수입차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매출과 이익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 송도 도시개발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자동차 판매사업 외에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도 사업은 대우차판매 소유인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대 53만8천600㎡(16만평)부지에 3천800여 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우차판매는 이날 송도 개발사업에 롯데건설, 대우건설을 건설투자자로 참여시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산업은행 본사에서 체결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아파트 분양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커 대우차판매의 앞날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우차판매가 GM대우와의 관계를 단절하게 됨에 따라 회사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생각해볼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직 사명 변경까지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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