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장하성 정책실장 인선...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방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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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장하성 정책실장 인선...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방향 보인다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2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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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팀 윤곽이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동연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인선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초대 경제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전 박근혜 정부의 재벌·대기업 위주 경제정책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정책이 예상된다. 재벌개혁과 함께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통해 소득 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인다.

이미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데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총괄 기획할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선임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 두 사람은 국내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하며 재벌 기업들의 부당한 내부거래와 기형적 기업 지배구조 등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장 정책실장은 1997년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아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했고, 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소액주주로 참석해 13시간 동안 기형적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문제를 성토해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액주주 운동은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아 재벌기업 오너인 대주주의 전횡과 부당 내부거래 등을 비판·감시하기 위한 운동이다. 장 실장이 주도한 소액주주 운동을 이어받아 행해온 사람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다.

장하성, 김상조 인선은 누가 보더라도 재벌개혁과 경제정의 실천에 대한 새 정부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 실장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사회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역시 새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 후보자는 일찍부터 경제부총리 또는 청와대 정책실장 하마평에 올랐으며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국정 마스터 플랜인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새 정부의 경제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일자리·복지 공약 등 경제 정책 수행을 수행하고 관련 재원을 마련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란 평을 받아왔다. 상고를 졸업하고 경제관료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발탁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유명무실하게 여겨진 국민경제자문회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과 주요 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자문기구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기구다.

김 부의장은 이번 대선 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함께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의 뼈대를 완성했다. 특이한 점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공약 설계를 맡았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 김 부의장의 발탁을 발표하면서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 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나 경제 문제에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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